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(관장 오석환)의 《민화, 벙어리 기생이 전하는 옛 이야기》특별전이 인천 한중문화관에서 오는 7월 4(화)일부터 10(월)일까지 열린다. 이번 전시는 ‘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’로 잘 알려진 영월군이 관내 사립박물관을 대상으로 벌였던 박물관 소장품 특별전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시업이다. 예로부터 골동품은 돈이나 명예가 있는 자를 따른다는 점에서 기생에 비유되었다. 특히 벙어리 기생이라 함은 사랑을 더 주는 자를 따라가는 기구한 운명을 가졌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. 조선민화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민화 중에서도 옛 이야기가 담긴 고사인물도(故事人物圖)와 설화도(說話圖)로 구성된 특별전이다. 애꿎게 벙어리 기생이라고도 불렸던 골동품, 그 중에서도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대변한다고 알려진 민화 중 교훈과 감계를 목적으로 그려졌던 고사인물도와 설화도 전시인 만큼 선조들이 그들 자신과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가득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.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은 주로 조선 후기와 말기 작품이다. 고사인물도는 역사상 중요한 인물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으로 전시에서 허유세이도(許由洗耳圖), 강태공설화도(姜太公說話圖), 이교납리도(?橋納履圖), 부암판축도(傅巖坂築圖) 등이 출품된다. 설화도는 교훈을 줄 수 있는 소설이나 옛이야기의 내용을 담은 그림으로 민화에서 애용되었던 주제이다. 이번 전시에는 구운몽도(九雲夢圖), 삼국지연의도(삼국지연의도), 서유기도(서유기도), 춘향전도(춘향전도) 등을 선보인다. 전시장에서는 특별전 외에도 민화 백팩 등 생활민화 무료체험 행사가 준비 돼 있어 관심을 끈다. 자세한 문의는 조선민화박물관 홈페이지(http://minhwa.co.kr) 또는 유선(033-375-6100~1)으로 하면 된다.